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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영화 리뷰 (첫사랑, 기억, 추억)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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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영화 리뷰
'건축학개론' 영화 리뷰

 

 

2012년 개봉한 영화 **‘건축학개론’**은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으로 꼽힙니다. 엄태웅, 한가인, 이제훈, 수지가 출연하며, 제목 그대로 건축학개론 수업을 통해 만난 두 남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담아냈습니다. 단순히 한 연애담에 머물지 않고, 첫사랑의 아련함,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기억, 그리고 추억의 보편적 힘을 세심하게 풀어내 관객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는 보편적 경험을 스크린 위에 현실감 있게 재현해 세대 불문 공감을 얻은 작품입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첫사랑’, ‘기억’, ‘추억’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 영화를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건축학개론' 영화 리뷰, 첫사랑: 서툴지만 가장 빛나던 순간


‘건축학개론’이 특별한 이유는 첫사랑의 서툼과 설렘을 사실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대학 신입생 승민(이제훈)과 서연(수지)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만나 호감을 느끼지만, 표현 방식이 서툴러 관계는 미묘하게 흐릅니다. 작은 친절에도 가슴이 뛰고, 사소한 오해에도 깊은 상처를 받는 이들의 모습은 관객 각자의 경험과 겹쳐집니다.

첫사랑은 종종 화려한 사건보다 타이밍의 문제로 어긋납니다. 영화는 이런 ‘타이밍의 잔혹함’을 섬세하게 보여주며, 왜 첫사랑이 유독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지 설명합니다. 승민과 서연의 풋풋한 눈빛, 두근거리는 대화는 관객의 마음을 과거로 돌려놓습니다.

무엇보다 영화는 첫사랑을 미화하지 않고, 현실 속 서툼과 아쉬움을 그대로 담아내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관객은 이들의 미완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학창 시절 혹은 젊은 날을 떠올리며 공감과 감정을 공유하게 됩니다.


기억: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감정


‘건축학개론’의 현재 시점은 성인이 된 승민(엄태웅)과 서연(한가인)의 재회를 통해 전개됩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대학 시절의 감정을 선명히 기억합니다. 하지만 그 기억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돌아갈 수 없는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동반합니다.

영화는 기억의 양면성을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기억은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지만 동시에 가슴을 저미게 합니다. 두 사람이 함께했던 공간, 함께 들었던 음악, 사소한 대화까지도 여전히 현재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영화는 건축이라는 소재를 통해 기억을 더욱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집을 짓는 과정은 추억을 쌓아 올리는 과정과 같으며, 완성된 집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가 됩니다. 건축물은 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듯, 우리의 기억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지금의 우리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이처럼 ‘건축학개론’은 기억을 단순한 회상으로 소비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로 그려낸 점에서 큰 울림을 줍니다.


추억: 우리 모두의 공감 코드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추억의 보편성입니다. ‘건축학개론’을 보는 관객은 모두 각자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되고,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영화는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넘어, 관객 개개인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집단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음악과 공간은 이 추억의 힘을 더욱 강화합니다. 특히 영화에 삽입된 이영훈의 ‘기억의 습작’은 세대를 초월해 관객의 마음을 울립니다. 이 노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의 감정뿐 아니라, 관객 자신의 청춘과 연결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제주도의 풍경, 대학 캠퍼스, 오래된 주택 같은 배경 역시 우리의 기억 속 장면들과 자연스럽게 맞물립니다.

추억은 단순히 과거의 감정에 머물지 않고, 현재의 나를 위로하고 미래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영화 속 승민과 서연은 끝내 다시 이어지지 않지만, 그들의 추억은 여전히 서로를 지탱하는 힘이 됩니다. 관객 역시 영화가 끝난 뒤 자신의 추억을 꺼내보며, 아련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여운을 느끼게 됩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건축학개론’은 첫사랑의 순수한 설렘,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 그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힘을 그린 작품입니다. 단순한 멜로를 넘어, 누구에게나 있었던 한때를 소환하며 개인적 경험을 집단적 공감으로 확장시킨 영화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현실에 지쳐 과거의 순수했던 순간을 떠올리고 싶거나, 잊고 있던 자신의 첫사랑을 다시 기억하고 싶다면, ‘건축학개론’을 꼭 다시 보시길 권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성찰을 안겨주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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