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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영화 리뷰 (권력, 범죄, 생존)

by 하고재비 라이프 2025.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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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와의 전쟁' 영화 리뷰
'범죄와의 전쟁' 영화 리뷰

 

 

2012년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최민식과 하정우가 주연을 맡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범죄 드라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1980~9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정부의 ‘범죄와의 전쟁’ 정책이 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단순히 범죄와의 싸움을 그린 작품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권력과 범죄의 유착, 그리고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본능을 생생하게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과장된 전개 대신, 실제 있을 법한 리얼리즘과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듭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이 작품을 ‘권력’, ‘범죄’, ‘생존’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내며, 영화가 던지는 날카로운 메시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영화 리뷰, 권력: 범죄와 정치의 그림자


‘범죄와의 전쟁’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권력과 범죄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현실입니다. 영화 속 최익현(최민식)은 평범한 세관 공무원으로 시작하지만, 범죄 조직과 손을 잡으면서 빠르게 부를 축적하고 영향력을 키웁니다. 그는 단순한 범죄자가 아니라, 시대적 부패와 권력 구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권력에 빌붙는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특히 인상 깊은 점은 당시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권력층은 뒤로는 범죄 세력과 손잡고 이득을 취했다는 이중성을 영화가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최익현은 권력자들에게 아부하며 자신의 안전망을 구축하고, 결국 권력의 그늘 아래에서 더 큰 범죄를 저지릅니다.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 구조적으로 뿌리 깊은 부패의 상징입니다.

관객은 영화를 보며, 겉으로는 범죄를 척결한다고 떠들지만 뒤에서는 범죄와 권력이 공생하는 불편한 진실을 목격합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범죄는 단순히 사회의 ‘나쁜 놈들’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권력과의 유착을 끊지 않는 한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범죄: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이 영화가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는 부제를 가진 이유는 분명합니다. 80~90년대 부산을 장악한 조직폭력배들의 세계는 그야말로 범죄가 하나의 산업처럼 작동하던 시대였습니다. 최형배(하정우)는 냉혹한 카리스마와 폭력을 앞세워 세력을 확장하고, 최익현과 손을 잡으며 정치권과도 연결됩니다. 두 사람의 동맹은 단순히 개인적 이해관계를 넘어서, 권력과 범죄가 맞물리며 성장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범죄를 단순히 폭력과 피로만 그리지 않습니다. 밀수, 마약 거래, 정치 로비 등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구조적 범죄로 묘사합니다. 이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혼란기를 고스란히 반영한 기록물에 가깝습니다.

관객은 이를 보며 범죄가 단순히 ‘범죄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묵인되고 확장되는 구조적 문제임을 깨닫습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리얼리즘은 불편하지만 설득력 있습니다. 나쁜 놈들이 활개 치던 그 시절은 단순히 지나간 과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반복될 수 있는 사회적 병폐임을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생존: 개인의 욕망과 두려움


‘범죄와의 전쟁’을 단순히 범죄극이 아니라 인간극으로 만들어주는 요소는 바로 생존 본능입니다. 최익현은 탐욕스럽고 비겁한 인물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가족을 지키고 자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실적인 인간입니다. 관객은 그의 선택을 도덕적으로 비판하면서도, 시대적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었던 생존 전략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최형배는 냉정하고 강력한 캐릭터이지만, 더 큰 권력 앞에서는 결국 무너집니다. 이는 아무리 강력한 범죄조직이라도 권력의 흐름 앞에서는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드러냅니다. 결국 범죄든 권력이든, 모두 생존을 위한 싸움일 뿐이며, 그 속에서 인간은 욕망과 두려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립니다.

영화는 이렇게 개인의 욕망과 생존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며, 관객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 것인가?” 범죄에 가담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은 단순한 영화적 장치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적 화두입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단순한 범죄 액션 영화가 아니라, 권력과 범죄의 유착, 그리고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본능을 깊이 있게 탐구한 리얼리즘 작품입니다. 영화는 화려한 액션 대신, 인물들의 욕망과 두려움, 그리고 사회 구조적 부패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큰 울림을 남깁니다.

만약 한국 범죄영화의 정수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우리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싶다면, ‘범죄와의 전쟁’을 반드시 감상해 보시길 권합니다. 웃음과 긴장, 그리고 뼈아픈 현실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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