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영화 리뷰(계급과 욕망, 지배, 자리)
《하녀》(2010)는 임상수 감독이 1960년 김기영 감독의 동명 고전 영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회파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가사도우미로 입주한 한 여자가 부유한 상류층 가정에서 겪는 심리적 파국과 권력의 폭력성, 그리고 여성의 신체와 감정이 계급 속에서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냉정하게 조망합니다. 단순한 불륜극을 넘어서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인간 욕망의 불균형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 등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정제된 미장센이 결합된 냉혹한 현실 동화라 할 수 있습니다.1. 시작은 평범한 노동, 그러나 뒤틀린 공간《하녀》의 주인공 은이(전도연)는 친절하고 성실한 가사도우미입니다. 그녀는 럭셔리한 대저택에 입주하며 한 상류층 가정의 식사, 청소, 육아 등 생활 전반을..
2025.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