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기 좋은 날 영화 리뷰 (도발적 관계, 감정의 선, 현실 로맨스)
2007년 개봉한 영화 은 결혼과 사랑 사이에서 흔들리는 현대인들의 관계를 세밀하게 그려낸 성숙한 로맨스 드라마다.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고 있는 두 남녀가 서로의 애인을 두고서도 정서적 끌림을 이어가는 복잡한 심리를 통해, ‘바람’이라는 행위를 단순한 외도로 보지 않고 인간관계의 감정적 충돌로 접근한다. 위태로운 감정의 줄타기를 통해 사랑, 욕망, 외로움, 책임 등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1. 친구에서 연인으로, 그 모호한 경계에 선 두 사람의 중심에는 ‘미희’(김혜수)와 ‘현우’(윤진서)가 있다. 둘은 과거 연인이었고, 현재는 친구처럼 지내며 가끔 잠자리를 공유하는 애매한 관계다. 미희는 화가를 꿈꾸는 여성이며, 현우는 안정된 직장과 애인을 둔 남성이다. 이들은 분명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이..
2025. 12. 11.
밀양 영화 리뷰 (신애의 믿음, 용서, 종교적 질문)
2007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작품 은 실화를 모티브로 한 심리 드라마로,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한 여성이 겪는 깊은 고통과 그 안에서 신을 향한 믿음, 분노, 그리고 용서를 다룬 작품이다. 전도연의 강렬한 연기와 이창동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철학적인 연출이 맞물려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한 상실과 회복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은 존재하는가', '용서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1. 신애의 고통, 밀양에서 시작된 상실의 서사은 서울에서 남편을 잃은 후, 어린 아들 준과 함께 남편의 고향 밀양으로 이사 오는 신애(전도연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새로운 시작을 꿈꾸지만, 예상치 못한 비극이 그녀를 무너뜨린다. 아들 준이가 유괴되고, 결국 죽은 채 발견..
2025. 12. 11.